여행 이야기

킬링필드(강화 내가저수지)

시냇물48 2014. 7. 11. 12:14

킬링필드 하면 캄보디아나 크메르루즈를 연상 하는데

이런 거창한 외국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집 앞 호수 이야기다.

 

긴 가믐으로 저수지의 물이 마르고 바닥이 드러나자

물 속에 살던 물고기와 조개들은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

저수지 바닥의 마지막 남은 물구덩이로 가다가 폐사한 조개 껍질이 여기 저기 널려있고

좁은 물구덩이를 탈출하지 못하고 찾아온 새들의 먹이로 뜯기다가

남은 물고기들의  머리와 뼈들이 흩어저 있다.

잔혹한 새들의 먹이 사냥은 지금도 걔속되어 자칫 저수지의 물고기 씨가 마를까 염려도 된다.

 

 

갈라진 저수지바닥

갈라진 틈이 넓어서 발이 빠질 정도다.

 

 

 

 

물고기와 조개들의 안타까운 주검을 덮어 주려는 듯이

갈라진 저수지 바닥에 녹색의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필사의 탈출을 보여주는 조개들의 이동 흔적들이 여기 저기에 보인다.

 

 

 

 

 

수심이 얕아진 물 웅덩이 안에서는 해엄치는 물고기들의 등이 보인다.

아마도 들채를 가지고 들어가면 잡을 수 도 있을 듯 하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이 물고기들의 삶도 머잖아 끈날 듯 하다.

 

 

 

호수 안의 살륙자들

배가 부른지 사냥은 하지 않고 몸을 말리고 있다.

 

 

호수 안에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하다.

마치 물고기들의 장송곡인 양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