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의 불갑산 자락은
우리 나라에서 선운사와 더불어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이다.
해마다 꽃무릇이 필때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고창의 선운사 꽃무릇 촬영을 갔었는데 올해는 영광의 불갑사로 향했다.
불갑사와 선운사가 그리 먼거리도 아니고 꽃이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뭐 크게 다를바 없겠지만
전부터 벼르던 법성포의 물돌이를 벼 배기전에 촬영해보고 싶던 터라
올해는 불갑사로 가게 된 것이다.
전남 영광의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다.
불갑사로 가는 길은 물론 산언덕에도 핀 맑고 아름다운 상사화 꽃무리는
싱그러운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지나는 길손을 슬그머니 유혹한다.
이곳 불갑사 일대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에 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주제와 꽃이름이 함축하는 것처럼 상사화(相思花)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절절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한자어 뜻 그대로 서로를 향한 사무친 열정이 꽃말이다.
상사화의 우리말 이름은 '꽃무릇'이다.
상사화의 잎과 꽃은 때를 달리해 따로따로 나온다.
5월 하순 무렵에 잎이 지고 나면 9월께 꽃이 피어나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
꽃이 지면 한 달 뒤쯤 잎이 다시 나온다.
다시 말해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는 엇갈림이 계속된다.
한 몸에서 났으면서도 죽도록 서로를 보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이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연합뉴스)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다년셍 구근 식물이다.
뿌리에 독이 있고 한약재로도 쓰인다.
영광 불갑면 소재지에서 불갑사에 이르는 길가는 온통 꽃무릇이다.
부근의 논둑에도 빨간 꽃무릇이 피어있어
한창 노랗게 익어가는 벼와 어울어저 한폭의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하다.
금년 농사가 풍작인듯 농부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어찌보면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
꽃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맞는듯 하다.
꽃무릇을 금선화라고도 부르며 불가에서는 피안화(彼岸花)라고도 부른다.
속세에서의 사랑은 저 피안에 묻어 둔다는 뜻일까?
하트모양의 조형물이 꽃무릇의 못 이룬 사랑을 위로 하려는 듯해 보인다.
속세에서 못 이룬 사랑의 그 임이 이 불갑사에 계실까?
그 임을 찾아 온듯 절의 답장 밑에도 꽃 무릇은 한창 피고 있다.
만나지는 못해도 독경소리와 절에서 울리는 종소리로 임을 본듯 마음 달래보려는 것인가?
절 부근에 상사화가 많은 또 하나의 이유는
구근에 있는 독이 방부제 역활을 하고 해충의 접근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찰의 나무기둥이나 탱화에 꽃무릇 구근즙을 바르려고 재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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