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내 고향 황금들녁

시냇물48 2011. 10. 16. 18:22

내가 태아나서 자란 곳

김제에서도 곡창지대로 일걷는 죽산면 서포리 들녁.

 

 

온 들녁이 황금색으로 채색한 것 처럼 노랗다.

나 어릴적만 하더라도 들판에는

지금 쯤 벼 배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노래가락 맞추어 가며 일하였는데

일하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벼 배는 기계인 콤바인 만이 바쁘게 논 구석 구석을 누비고 있다.

 

 

그 때는 벼를 배어서 며칠을 말린 후 탈곡기를 이용하여 벼를 털었는데

지금은 벼를 배면서 동시에 탈곡까지 한다.

농사일이 기계화 된 모습이다. 

 

 

또 그 때는 논에서 일을 할 때 먹거리를 준비하여 논에 내오면

오가는 사람들도 스스럼 없이 끼어들어 나누어 먹던 정겨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벼 수확기가 오기전에 식량이 떨어져서

채 익지 않은 벼를 솥에 쪄서 익힌 후 말려서

절구통에 찌어서 만든 오리쌀을

어른들 몰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먹었던 어린시절

그 때는 좀 고생도 되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아련하게 그리워지기도 한다.

 

 

끝없이 펼쳐진 들녁.

 

이 곳은 벼 대신 콩을 심었다.

요즘은 국산 콩값이 비싸 벼보다 수익이 더 좋은 모양이다.

다만 벼농사는 기계화 되어 있지만 콩 농사는 그렇지를 못한 모양이다.

 

수확중인 콤바인

 

벼배기와 동시에 탈곡한 벼를 대기하던 차에 옮겨 싣는다

 

탈곡한 벼를 나르는 트럭들이 농로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볏짚도 기계로 포장하여 축산 농가로 가져간다.

비닐로 둘글게 포장하여 발효 시킨후 소들의 사료로 쓴다

 

멀리 보이는 2층 구조의 건물이 도정 공장

 

 

벼위에 내 모습을 비쳐보았다.

 

기계화된 영농이라지만 농촌 아낙네들의 가을은 여전히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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