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둘러메고 보니
그 좋아하던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풍경사진을 찍다보면 장거리 출사를 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성의 옵바위 출사도 그렇다.
한 밤중에 집을 나서야 하고
동트기 전에 몇시간을 달려서
강원도 고성에 당도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동트기 전에 카메라 설치가 끝나야 한다.
강원도 바닷가의 새벽공기는 한기가 되어 옷속을 파고든다.
돈 벌어 오라면 이 짓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카메라 설치하고 추위를 달래려고
선자리에서 계속 몸을 움직이는데
동쪽하늘에 붉으스레한 빛이 나타난다.
이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수평선에 해무가 끼어 오메가는 보지 못했으나
떠오르는 해는 희망의 속삭임으로
출사객들의 차거운 심신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