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서민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일산밤가시초가

시냇물48 2013. 2. 27. 22:41

일산밤가시초가

경기도 민속자료 제8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1313 소재

일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주위의 모든 집들이 철거 되었으나

이 밤가시 초가는 원자리에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초가지붕 건축물로 목제는 특이하게도 대부분 밤나무다.

우리나라 건축물이 대부분 소나무로 지어젔으나

이 초가가 밤나무로 지어진 것은 이 마을 근처에

밤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손쉽게

 밤나무 목제를 얻을 수 있어서 일 것으로 보인다.

밤나무가 많아서 동내 이름을 밤나무골(栗洞)로 불리었고

 지금도 이 곳을 밤가시 마을이라 부른다.

 

 

 

 

고양시 민속전시관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민속 전시관이 있고

왼쪽 언덕에 밤가시초가가 있다.

 

민속전시관 건물

내부에 민속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부실하기 짝이 없어 바로 나와버렸다.

 

밤가시 초가가 있던 마을이 좀 높았는지 

신도시 건설때 주위를 깎아내려 지금은 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울타리도 밤나무인데

이 울타리는 민속자료 지정 후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은 ㅁ자형의 집으로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가운데의

낮은 웅덩이가 있어 비가오면 이곳으로 빗물이모여

하수도를 통해서 빗물이 빠져나가도록 되어있다.

 

두툼한 지붕은 볏짚으로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고

겨울에는 보온이 잘되어

서민들 주택의 대부분이 초가지붕이었다.

 

ㅁ자형 지붕 공간은 빛이 들어오고 환기구 역활도 한다.

 

 

이 집은 기둥과 서까레 들보등 모든 목제가 밤나무이다.

거칠게 다듬어진 흔적이 목제부분에 남아았다.

 

 

자귀로 거칠게 다듬은 흔적

 

 

 

 

 

아궁이에 불을 땔 때 나오는 열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집안을 돌게하여 집안 전체가 따뜻하도록 하는 ㅁ자형 구조이다.

삶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창문

아래쪽은 여닫이로 출입이 가능하고

 윗쪽은 채광용이다.

 

대문위에 잡귀의 근접을 막기위해 엄나무를 걸쳐 놓았다.

이 엄나무도 이 근처의 산에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밖의 굴뚝도 처마 밑에 만들어

 굴뚝으로 나오는 열이 외벽을 따뜻하게 하도록 지었다. 

굴뚝이 낮으면 연기가 잘 빠지지않는 단점이 있는데

이 집의 온돌을 놓은 기술이 탁월하여

굴뚝이 낮아도 연기가 잘 빠지게 한것으로 보인다.

 

초가집에서 바라본 일산 신도시의 단독주택

옛 초가집과 현대식 문화주택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