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마을에 있는 오래된 우물
옆에 나이먹은 산수유가 우물을 지키고 있다.
산수유는 물을 많이 흡수하는 식물인지
계곡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여러곳의 산수유군락지를 가보면
개천가나 습한곳이 많음을 볼수 있다.
이 곳 우물가에 산수유를 심은 뜻은
우물을 찾는 아낙네들에게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산수유나무에서 나오는 좋은 성분이
우물물에 녹아있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옛 어른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내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마을 아낙들이 서울로 가지 않았어도
이제 동내 우물은 마을 아낙들의 모임터도 아니고
아낙들끼리의 생활정보를 교환하는 곳도 아니다.
집 안에 설치된 상수도와
또 마을회관의 부녀회 사무실에 그 기능은 넘겨준지 오래다.
어쩐지 이 우물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치마 저고리 입은 우리들의 어머니나 친구들은 보이지않고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카메라 모델 역활이나 해주고 있다.
아마도 이 우물은 옛날의 추억에 젖어
치마 저고리 입은 우리의 아낙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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