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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전지 작업

일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게 전원생활인가 한다. 전에 하던 사업을 정리하여 시간이 많아진 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쉼터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아파트에 있는 시간보다 쉼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실정이다. 전에는 주말에 2일 정도 쉼터에서 보내고 5일 정도는 아파트에서 보냈는데 요즘은 그 반대다.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시골 생활이다. 마스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시골이기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났지만 하는 일은 전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이 참 이상하다. 400여 평 되는 울 안인데 왠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잠깐씩 다녀 갈 때 보다 일이 더 많아진 듯하다. 우리 쉼터의 나무들은 아예 손도 못 대는 아름드리 토종 밤나무와 직경 40~50센티 되는 상수리나무가 있고 그래도 가끔씩 손질해주는 과일나무..

우리집 이야기 2021.10.11

바람부는 날의 어류정항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세게 부는 날 평소에도 파도가 높은 어류정항을 찾았다. 코로나로 불안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선지 어류정항은 망둥어 낚시를 하는 사람만 몇 명 보일 뿐이다. 공지에 어판장을 새로 짓고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평소에 그 많던 캠핑족은 보이지 않는다. 쓸쓸하다 못해 삭막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넘어가는 태양은 아직도 산 너머로 진다. 2~3주 지나면 태양이 왼쪽의 바다로 질 것 같다. 거세게 부는 바람이 서 있는 사람을 흔들 정도인데 방파제에는 망둥어 낚시꾼들이 보인다.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지만 좀 불안해 보인다. 파도가 거칠게 일렁인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저 산넘어에는 아마도 오메가가 보일 듯하다. 옷을 두텁게 입고 망둥어 낚시에 몰두하는 태공들의 그물망에 들어있는 망둥어..

여행 이야기 2021.10.06

우리 쉼터에서 출산한 길냥이

우리 쉼터에 나타나 밥 달라고 졸라대던 고양이의 불룩하던 배가 언젠가부터 훌쭉해젔었다.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넘겼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실문을 열었더니 어미와 같은 색깔을 한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곁에서 놀고 있다. 작년에도 데크 아래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길렀었는데 그때에는 새끼들의 모습을 딱 하루만 멀리서 봤었다. 인기척이 나자 재빨리 데크 아래로 몸을 숨긴 후 다시는 그 새끼들을 보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때에는 어미 고양이가 밥달라고 하지도 않았었다. 어미 고양이 우리 쉼터에서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고양이가 작년의 그 어미인지 그 때 새끼 고양이 중의 한 마리 인지는 모르겠다. 가끔씩 나타나기에 먹을 것을 챙겨 주었더니 요즘은 맡겨 놓은 듯이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문 앞에 앉아 있다. 새끼 고양이 ..

우리집 이야기 2021.10.01

우리집 코리아 바나나(으름)

우리나라 산에서 자라는 으름을 바나나 닮았다 하여 코리아 바나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원의 파고라 옆 펜스와 상수리나무를 감고 자란 으름이 예년보다 이르게 열매를 터트린다. 산중에서는 보통 서리 내릴 때 으름이 벌어지는데 올해는 좀 이르다. 벌어진 으름을 따서 한 입 깨물어 봤는데 단 맛을 별로 느낄 수가 없다. 산중 아이들은 가을에 산에 가서 으름을 따 먹었다는데 속 살이 적고 입 안에 으름 씨만 가득하다. 그래도 으름을 보면서 계절의 맛을 좀 느껴보는 낭만에 젖어 보기도 했다. 으름의 어린순은 봄에 봄나물로 무쳐 먹었으며 덩쿨은 질겨서 말린 후에 바구니를 엮기도 하였다.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부인병과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으름 씨를 말려서 차를 끓여 먹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 쉼..

우리집 이야기 2021.09.26

우리 심터의 꽃무릇

분홍 상사와에 이어 노란 상사화가 피고 난 후 조금 시차를 두고 꽃 무릇이 피었다. 가믐이 길어서 제대로 꽃대가 나올까 걱정이 되어 지하수를 퍼 올려서 자주 물을 주어선지 꽃대도 작년보다 더 많이 올라 온 듯하다. 녹색의 맥문동 밭 옆에 피어선지 붉은색이 더 선명해 보인다. 요즘은 밤이슬이 많이 내려서 이름 아침에 보면 꽃에 매달린 이슬 방울이 참 영롱해 보인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모두 구근 식물인데 상사화는 먼저 잎이 나온 후 그 잎이 지고 꽃이이 피는데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진 후에 잎이 나온다. 꽃무릇은 사찰 부근에서 많이 자라는데 그 이유는 꽃무릇 뿌리에 나무좀을 막아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목조건물인 사찰에서 그 뿌리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우리 쉼터의 꽃무릇은 두 ..

꽃 이야기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