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운여해변의 솔섬

시냇물48 2015. 9. 6. 10:00

 

사진작가 치고 마이클케냐의 솔섬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강원도 삼척의 월천리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마이클 케냐의 카메라에 담기면서

유명한 출사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대한항공의 관광사진 공모전에 이 솔섬의 사진이 뽑힌 것과 관련

자신의 저작권이 침해 되었다는 마이클케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있었으나

법원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마터면 삼척 월천리 솔섬 작품들이 빛을 볼수 없었을뻔 했다.

 

헌데 이 삼척의 솔섬 뒤쪽에 어느 대기업의 공장이 세워저

배경이 예전 같지 않아 요즘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요즘 각광을 받는 출사지가 안면도 운여해변의 솔섬이다.

바닷가의 제방이 조성된 소나무 숲으로 삼척의 솔섬과 외형이 비슷하다.

소나무 숲 넘어가 바다이기 때문에 장애물이 없다.

삼척의 소나무 숲은 일출 때 사진이 좋은데

안면도 소나무 숲은 일몰 때가 좋다.

소나무 숲 넘어로 해가 지기 때문이다.

 

 

안면도 솔섬 촬영 조건이 쫌 까타롭다.

 

첫째  음력 사리 때라야 한다.

조금 때는 바닷물이 조금 들어 와서 솔섬 앞에 물이 부족하다.

 

둘째  바람이 없어야 한다.

바람이 불면 반영이 없다.

반영이 없으면 반쪽짜리 사진이 될수 밖에 없다.

 

셋째  가능하면 만조와 일몰이 비슷한 시간 일 때가 촬영에 좋다.

 

 

여러 조건을 감안하여 촬영 포인트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분다.

바닷가에 가보면 물이 들고 나갈 때 바람이 부는 때가 많다.

해질 무렵에 바람이 약해지는 때가 있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이 때 쯤에는 물 위에 반영이 나타나야 하는데 바람이 멈추지를 않는다.

해가 바다에 떨어질 시간이라 마음이 좀 조급해 진다.

카메라를 챙겨 소나무 숲 건너편 바닷가로 옮겼다.

바다로 지는 일몰을 담기 위해서다.

 

 

일몰 촬영을 끝내고 서둘러서 솔섬 촬영지로 돌아오니

기다렸던 반영이 나타난다.

이 때의 기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바람 때문에 촬영을 포기하고 돌아 간 사람들이 많아

카메라를 세울 곳은 많았다.

 

 

하늘이 좀 더 붉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욕심은 끝이 없나 보다.

이 정도만 되어도 사진 한장 얻기 위해 장장 500Km를 달린 보람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