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179

우리 심터의 꽃무릇

분홍 상사와에 이어 노란 상사화가 피고 난 후 조금 시차를 두고 꽃 무릇이 피었다. 가믐이 길어서 제대로 꽃대가 나올까 걱정이 되어 지하수를 퍼 올려서 자주 물을 주어선지 꽃대도 작년보다 더 많이 올라 온 듯하다. 녹색의 맥문동 밭 옆에 피어선지 붉은색이 더 선명해 보인다. 요즘은 밤이슬이 많이 내려서 이름 아침에 보면 꽃에 매달린 이슬 방울이 참 영롱해 보인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모두 구근 식물인데 상사화는 먼저 잎이 나온 후 그 잎이 지고 꽃이이 피는데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진 후에 잎이 나온다. 꽃무릇은 사찰 부근에서 많이 자라는데 그 이유는 꽃무릇 뿌리에 나무좀을 막아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목조건물인 사찰에서 그 뿌리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우리 쉼터의 꽃무릇은 두 ..

꽃 이야기 2021.09.20

우리 쉼터에 핀 맥문동과 노랑상사화

우리 쉼터에는 두 종류의 상사화가 있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상사화가 있는데 노랑 상사화의 개화 시기가 좀 늦다. 분홍 상사화가 지고 며칠 지나서 노랑상사화 꽃대가 올라온다. 노랑 상사화는 맥문동 밭 한 귀퉁이 능소화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맥문동이 피기 시작하고 한참 지나서 노랑 상사화 꽃이 피기 시작하고 맥문동 꽃이 끝나기 전에 꽃이 진다. 뒤늦게 핀 능소화 한송이가 맥문동 위에서 자태를 뽐낸다. 노랑 상사화 꽃이 피기전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꽃이 피면서 노랗게 변한다. 올해 맥문동은 병해 없이 잘 자랐는데 꽃은 예년만 못한 듯하다.

꽃 이야기 2021.09.05

우리 쉼터의 베롱꽃과 상사화

우리 쉼터가 있는 강화는 지금은 연육교가 놓아 저서 육지가 되었지만 본래 섬이라서 그런지 육지보다 꽃들이 늦게 핀다. 비 한번 제대로 내리지 않고 긴 가믐으로 꽃들도 예년보다 상태가 좋지가 않다. 그제 밤과 어제 내린 소나기로 쉼터의 식물들이 겨우 해갈이 된 형편이다. 붉은베롱과 흰색 베롱이 각각 한 그루씩 있는데 흰색 베롱은 붉은 색 베롱보다 성장이 더디다. 같은 시기에 같은 크기의 베롱을 심었는데 붉은 베롱이 흰 베롱보다 2배는 더 크게 자랐다. 가뭄 때문인지 상사화도 작년보다 늦게 꽃대가 올라왔다. 노랑 상사화는 아직도 꽃대가 올라오지 않는다.

꽃 이야기 2021.08.19

무리지어 핀 개망초

꽃은 무리 지어 피어야 아름다운가 보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개망초 개망초 한송이만 보면 별로인 듯 하지만 넓은 밭을 가득 매운 개망초는 그 풍경이 제법 볼만하다. 먼 데서 바라보면 마치 안개꽃 밭 같기도 하고 메밀꽃이 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넓은 땅에 별 쓸모도 없는 개망초를 심었을 리는 없을 듯한데 농사짓지 않고 묵히는 밭에 그래도 다른 잡초보다는 개망초가 무리 지어 피어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꽃 이야기 2021.08.01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우리 쉼터의 능소화

강화는 꽃 피는 시기가 조금 늦다. 다른 곳의 능소화들은 이미 꽃이 젔을 터인데 강화는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꽃이 서너 송이 피고 말았는데 올해는 작년의 못 핀 꽃까지 같이 피는 듯이 엄청 많은 꽃이 달렸다. 능소화를 심은지 십여 년이 넘었는데 올해 가장 많은 꽃을 피웠다. 높은 상수리 나무에 붙여 심어서 대문 밖 큰길에서도 꽃이 보인다. 임을 기다리다가 죽은 혼이 꽃을 피웠다는 슬픈 전설의 능소화인데 억울한 누명을 쓴 시절도 있었다. 한 때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 있다는 주장에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를 꺼렸고 조경수로 심은 나무를 베어 버리는 수모도 겪었었다 국립 수목원의 연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한다. 능소화의 한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능소화..

꽃 이야기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