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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평화를 주는 저녁 노을

아침노을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저녁노을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아침에 떠 오르는 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어떤 생동감을 느끼면서 그날 하루를 살아가는 힘의 원천임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지는 해를 보면 따뜻함이 전해 오면서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안식의 세계로 나도 모르게 끌려듬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새벽녁의 차가운 바람을 뚫고 뜨는 해를 보러 가고 하루의 피곤함에 젖어드는 몸을 이끌고 저녁노을을 보러 간다. (강화 해안도로에서 바라 본 일몰 풍경)

일출, 일몰 2021.09.15

민통선 안의 섬 서검도 여행기

강화도에는 옛날 바다를 항해하는 수상한 배를 검문하던 두 개의 섬이 있는데 동쪽에 있는 동검도는 한양으로 드나들던 배를 검문하고 섬 서쪽을 항해하는 배를 검문하던 서검도가 있다. 이 두섬은 지금의 세관 역할도 했다고 한다. 동검도는 진즉 둑으로 강화 본섬과 연결되었고 서검도는 지금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다. 정확한 행정구역은 강화군 삼산면(석모도) 서검리이다. 서검도 가는 배는 석모도 하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데 하루에 세번 미법도와 서검도를 오간다. 승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페리호는 별로 크지 않은 배다. 하리 선작장을 출발한 배는 출항 20분쯤 걸려 먼저 미법도를 들른 후 서검도에 도착한 시간은 하리 선착장 출발후 30분 정도 소요된다. 미법도에 내릴 승객이 없으면 곧바로 서검도로 간다. 선실 내부 ..

여행 이야기 2021.09.10

우리 쉼터에 핀 맥문동과 노랑상사화

우리 쉼터에는 두 종류의 상사화가 있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상사화가 있는데 노랑 상사화의 개화 시기가 좀 늦다. 분홍 상사화가 지고 며칠 지나서 노랑상사화 꽃대가 올라온다. 노랑 상사화는 맥문동 밭 한 귀퉁이 능소화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맥문동이 피기 시작하고 한참 지나서 노랑 상사화 꽃이 피기 시작하고 맥문동 꽃이 끝나기 전에 꽃이 진다. 뒤늦게 핀 능소화 한송이가 맥문동 위에서 자태를 뽐낸다. 노랑 상사화 꽃이 피기전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꽃이 피면서 노랗게 변한다. 올해 맥문동은 병해 없이 잘 자랐는데 꽃은 예년만 못한 듯하다.

꽃 이야기 2021.09.05

우리 아파트 산책길

우리 아파트가 있는 운정 신도시는 전에 살던 일산 신도시보다 녹지 비율이 더 많다. 신도시 안에 여러개의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 연결된 공원을 다 돌면 신도시 전체를 구석구석 돌아보는 느낌이 든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책코스는 두개가 있다. 건강공원을 통해서 호수공원으로 도는 코스와 정문앞에 있는 야산을 공원으로 만든 코스를 도는 것이다. 말이 야산이지 나지막한 언덕들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는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서 한낮에도 그늘이 햇볕을 막아주어 걷기에 무리가 없고 호수공원보다 산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우리 부부는 이 야산 공원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아파트 단지 밖 인도변에 있는 분수 정문 앞 도로를 건느면 실개천이 흐른다. 임진강 물을 펌핑해서 신도시..

우리집 이야기 2021.08.30

또 하나의 식구

강화의 쉼터에는 또 하나의 식구가 있다. 길냥이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서 먹을 거 달라고 한다. 아주 오래 전에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는데 이 고양이가 무단 가출을 자주 하더니 결국은 집을 나간 후 돌아 오지 않아 그 후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다. 강화 쉼터에 고양이가 나타 난 것은 한 3년 된 듯하다. 데크 아래에 자리 잡고 새끼를 낳기도 했다. 주인이 없을 때 새끼들이 데크에 나란히 앉아 있다가 사람이 나타나면 잽싸게 데크 아래로 숨기도 했다. 지금 나타나는 고양이는 그때의 어미인지 아니면 새끼 중의 한 마리 인지는 모르겠다. 작년까지의 고양이는 먹이 구걸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의 고양이는 데크에 앉아서 배가 고프다는 표정으로 거실 유리창을 통해서 집주인에게 먹을 거 달라고 애원하는 표정을 짓는다. 거실..

우리집 이야기 202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