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167

우리쉼터에 핀 오월의 꽃들

강화에 있는 우리 쉼터에는 꽤 많은 꽃들이 있다. 토종 야생화는 물론이고 외래종 꽃들도 많다. 여기저기 구석구석에 무질서하게 심어저 있어서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피었다가 시드는 꽃들도 더러 있다.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라 하는데 우리 쉼터에는 장미가 잘 자라지를 못한다. 쉼터 앞의 저수지에서 안개가 많이 올라오는데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넝쿨장미는 잘 자라서 대문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작약도 여러그루 있는데 이제 피기 시작한다. 정원 관리 때문에 우리 부부는 가끔 충돌도 한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정원을 꾸미려 하고 나는 화초 중심으로 가꾸길 원한다. 화초관리가 정원수 관리보다 힘이 더 드는 것은 사실이다. 힘이 더 들어도 나는 나무보다 꽃이 더 좋다. 쉼터 통로에 있던 것을 거실 앞으로 옮겼다...

우리집 이야기 2020.05.29

우리 쉼터에 둥지를 튼 오목눈이

강화의 우리 쉼터에는 주인 말고도 무단으로 동거 중인 식구들이 있다. 데크 밑에는 길냥이가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 땅속에서는 두더지들이 밤마다 지하 터널공사를 벌인다. 까치들은 정원의 높은 나무에서 망을 보다가 콩이나 굵은 씨앗을 심으면 날름 내려와서 땅을 파고 심은 씨앗을 훔쳐간다. 가스레인지 환기통 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치는 새도 있다. 철쭉꽃이 지고 나서 웃자란 가지들을 전지 하는데 아차차!!! 철쭉 가지 사이에 새집이 있는 것을 모르고 작업을 하다가 뒤늦게 발견하였다. 새집에는 알이 4개가 놓여 있다. 다행히 새집은 건드리지 않았지만 은밀하게 숨겨졌던 새집이 노출되었다. 작업 중에 참새는 도망갔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자 이내 돌아와서 알을 품는다. 지붕이 없어진 집에서 제대로 알을 부화시킬지 걱..

우리집 이야기 2020.05.24